– 부제: 아버지의 편지 –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말아라.

거기에는 내가 없다.

나는 죽지 않았다.

나는 육체를 벗어나 영혼이 되어

하나님 나라에서 편히 쉬고 있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찾아 뵙고

지나간 날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6.25 전쟁때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난 착한 의선이

우리 동기간들 사이의 우애를 위해 함쓴 사랑의 천사 의숙 선교사,

망내 의철이가 장로가 되었다고, 훌륭한 장로 될거야.

착하디 착한 의철이 색시 기은씨,

조카들 학비 대느라고 수고 많이 한 세째삼촌 유병헌 장로,

첫 봉급 받아 봉투째 몽땅 큰 형수에게 가져 와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다섯째 삼촌 유병선 장로,

조카들을 귀하게 여기고 항상 치켜 준 네째삼촌 유병린,

나와 엄마는 평화와 사랑이 가득찬 하나님 나라 천국에서 이 모든 사람들과 정담을 나누며,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단다.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다음 30년 동안 을 너희들 돌보느라 수고 많이 한 엄마 안창옥 권사 건강하게 잘 있단다.

너희들 모두 이 오랜 세월동안 암마 돌보느라고 수고 많이 했지.

큰형 유의영 장로 동생들 지도하고 돌보느라고 수고 많이 했지.

큰형은 성질이 급하지만 정이 많은 사람이야.

엄마가 많이 아팠을 때 큰형이 엄마외 함께 양로원 랑하에서 오선 도선 이야기 나누며 걸었을 때가

아주 행복했다고 엄마가 자주 말 해.

유의경 목사, 유의찬 목사, 큰 형수 오옥실 권사, 그리고 의숙이 남편 임갑순 목사가 몸이 아파 고생 많이 하고 있는거 잘 알고 있어.

주님의 은총 가운데 너희들 모두가 치유의 은사를 받도록 엄마와 함께 기도하고 있어.

유의웅 목사도 건강이 나빠졌다고 들었어. 이들도 건강을 다시 찾도록 엄마와 같이 기도하고 있어.

너희들 모두는 나의 영원한 사랑

내 무덤 앞에서 울지를 마라.

그 안에는 엄마도 나도 없어.

나와 엄마는 항상 너희들 곁에 있어.

2019년 5월19일, 4:00 p.m.

Rose Hills Cemetery, Los Angeles.

– 이 글은 본교회 유의영 장로님께서 부친 기일에 가족들과 함께 로즈힐에 모였을 때, 낭독하셨던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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