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하나님의 시치미라니…하나님께서 시치미를 떼는 분이시란 말입니까!?

이 “시치미”라고 하는 우리말의 본래 뜻을, “살아있는 한자 교과서”라는 책을 통해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매사냥은 오랜 옛날부터 널리 행해져 왔는데, 고구려 고분 벽화속에 이미 매사냥 장면이 나옵니다. 매는 새끼 때 산에서 잡아와 길을 들였는데, 그런데 자주 사냥매가 사냥 도중에,다른 사람의 집으로 날아드는 수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를 위해서 주인이 누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표시를 했는데, 다리에는 방울을 달고, 꽁지에는 화려한 장식을 달았습니다.

이 때 매의 꽁지에 다는 그 장식이 바로 “시치미”였습니다. 매가 남의 집에 날아들면 그 집 주인은 시치미를 보고 매의 주인을 찾아 되돌려주었던 것인데… 하지만 가끔, 제 발로 들어온 매가 탐이 나서, 그 시치미를 뚝 떼고서 자기의 매인 것처럼 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시치미를 뗀다”는 말이 나온 것입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성경속에서 나타난,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을 한마디로 표현해보라고 한다면, “시치미 떼는 백성” 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죄와 불순종으로 인해 고난과 역경이 찾아오면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부르짖으면서 하나님만을 의지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태평세월을 누리고 축복속에 살아가게 되면, 또 그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망각해 버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졌다는 것입니다.한 마디로 “시치미를 뚝 뗀”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한번 돌아봅니다. 우리의 영안을 떠서 바라보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누리고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 나의 물질, 나의 건강, 나의 자녀, 나의 달란트, 나의 시간, 나의 행복, 그리고 내가 소유하고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는, “이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라고 하는 “하나님의 시치미”가 분명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사실은, 우리의 삶 가운데 시련과 어려움을 당하게 될 때에는, “주님, 제 모든 소유와 제 존재까지도 하나님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면서도… 하나님의 축복속에 살아가는 때에는, 그 “하나님의 시치미”를 보지 못하고, 아니 알면서도 슬쩍 떼어버리고 모르는 냥, “시치미를 뚝 떼며” 살아가는 경우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입니다.

늘 “하나님의 시치미”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성도가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데굴 데굴, 둥실 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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